추미애 "정권연장음모 개헌,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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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정권연장음모 개헌,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2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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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게이트 사과하고 최순실 소환이 먼저... 국민주권개헌 4대 원칙 강조
▲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제안한 개헌 주장에 대해 '10월 유신' '순실개헌' '정권연장 음모' 등으로 규정하고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제안한 개헌 주장에 대해 '10월 유신' '순실개헌' '정권연장 음모' 등으로 규정하고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누구라도 이번 개헌을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눈덩이처럼 터져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는 순실개헌이자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진 정권의 교체를 피하려는 정권연장음모로 나온 개헌을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개헌을 말하기에 앞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해명과 사과 그리고 해외에 떠돌고 있는 최순실씨 소환이 도리이고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순실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은 이제 의심을 넘어 경악하고 있다고 했다.

추 대표는 "최순실은 도대체 누구냐, 지난 몇 년동안 대한민국은 과연 어떻게 움직여진 것이냐, 최순실이 권력 1위, 정윤회가 권력 2위라는 이야기는 대체 뭐냐"고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번 개헌과 관련해 대통령이 아닌 그 어떤 어두운 세력이 뒤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장막 뒤의 실체와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추 대표는 "진실과 동떨어진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헌법의 개정을 맡길 국민이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겠냐"며 대통령은 개헌에서 손 떼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이 오늘 할 일, 임기 중에 완수할 일은 따로 있다"며 권력농단 최순실 게이트를 거론했다.

추미애 대표는 "단군 이래 최악, 세계사상 유례없는 국기문란·국정농단 의혹사건인 최순실게이트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철저히 해명하고 당장 최순실을 국내 소환해서 조사받게 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향후 개헌 논의와 관련해 국민주권개헌의 4대 원칙을 밝혔다.

첫째 국민이 중심이 되어 민주적 토론이 이뤄지는 국민중심개헌, 민주적 개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국가대계를 위한 개헌이 한 정권의 위기 모면과 정권연장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임기말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헌 논의에서 빠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여야 정당이 개헌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얘기다.

셋째 개헌이 진정한 정치개혁과 정치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표의 등가성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선거구제 개혁 등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넷째 인권·안전·환경·분권·국민행복 등의 가치를 담는 미래지향적이고 통일지향적인 개헌을 역설했다.

추 대표는 "우리 당은 이러한 원칙 아래 당 내에 개헌연구 자문회의를 구성하고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개헌 대토론회를 개최하며 국회에서의 질서 있는 논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에겐 대통령의 개헌놀이보다 민생이 절박하다"면서 "민주당은 철저하게 국민 편에 서서 민생과 경제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국기문란과 국정농단, 비선실세들의 발호를 뿌리 뽑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에 단호하게 맞서면서 오직 국민 편에서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김부겸 국회의원은 "지금은 민심이 폭발하지 직전인 비상시국"이라며 내각 총사퇴와 청와대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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