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법 등 쟁점법안 패스트트랙 밤샘 격렬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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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선거법 등 쟁점법안 패스트트랙 밤샘 격렬 대치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4.26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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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몸싸움 충돌, 국회 경호권 발동... 민주당-한국당, 전열 재정비 뒤 오늘 재차 충돌 우려
▲ 25일 여야4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 등 쟁점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추진을 시도하려 하자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은 국회의사당 곳곳에 분산 배치돼 패스트트랙 시도를 육탄 저지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러한 극한 대치와 충돌은 26일 새벽까지 밤새 이어졌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선거법, 공수처 설치법 등 쟁정법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25일 국회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대치가 이어졌다.

여야4당이 선거법 등 쟁점법안들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자 자유한국당은 국회 의안과와 사개특위, 정개특위 회의장과 일부 의원실에 의원·보좌진·당직자들을 분산 배치해 육탄 저지에 나섰다.

한국당은 특히 젊은 보좌진들을 전면에 내세워 인간띠를 만들어 민주당 등의 패스트트랙 시도를 철벽 수비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일부 의원들이 땅바닥에 주저앉거나 쓰러져 소리를 지르는 등 이날 국회는 하루 종일 동물 국회로 얼룩졌다. 119구급차가 출동하고 일부 부상자는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양쪽은 '으샤으샤'를 외치며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계속했고 한국당 쪽에선 '헌법 수호' '독재 타도' 구호를 외쳤다.

여야 간에 극한 대치가 이어지고 곳곳에서 몸싸움이 계속되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해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의안과 등 충돌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회의장 앞 봉쇄로 선거법을 다룰 정개특위는 열리지 못했고 공수처법을 다룰 사개특위는 한국당의 저지를 뚫고 26일 새벽 2시40분께 기습적으로 열렸다.

그러나 회의장에는 민주당 사개특위 위원 6명만 들어왔고 다른 의원들은 한국당의 물리적 저지로 회의장 진입이 원천 봉쇄돼 패스트트랙 지정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 11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결국 40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새벽 0시30분 국회의사당 220호실 앞에서 국회 상황과 관련해 "우린 대한민국의 법치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 불법과 싸우고 있다. 불법과 싸우고 있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금 이 정부가 민주당, 또 함께 하고 있는 2중대, 3중대가 하고 있는 짓을 보시라. 국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하루에도 역사상 없었던 그런 일들을 2번, 3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밤새 극한 대치가 이어지며 충돌이 계속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26일 새벽 상황을 종료하고 철수를 선언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새벽 3시40분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선진화법을 만들어놓고 정상적인 국회법에 따른 신속처리 절차를 방해해 국회 선진화법을 망가뜨리는 일이 한국당에 의해 자행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더이상 불상사가 있으면 안된다 싶어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단 극한 상황은 마감됐지만 각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등 여야4당은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여 이 경우 또다시 격한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여야4당이 선거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에 잠정합의한 지난 22일부터 국회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며 육탄 저지,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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