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친일행적 '박시춘' 가요박물관 건립 논란에 "사실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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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친일행적 '박시춘' 가요박물관 건립 논란에 "사실과 다르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4.01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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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개인을 추모하거나 찬양하는 가요박물관 지을 계획 없어... 시민들의 정서와 중지 모아 결정
▲ 밀양시는 1일 일부에서 제기되는 친일 행적의 '박시춘' 가요박물관 건립 논란에 대해 "박시춘을 추모하거나 찬양하는 가요박물관을 지을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밀양시가 일부에서 제기되는 '박시춘 가요박물관' 건립 논란에 대해 1일 "밀양시는 특정인을 추모하거나 찬양하는 가요박물관을 지을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밀양시의회 일부 민주당 의원은 작곡가 박시(1913~1996)의 친일 행적을 문제삼으며 밀양에 '박시춘 가요박물관'을 짓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애초 밀양시는 정부 공모사업으로 100억원 규모로 박시춘을 비롯해 '허공'의 정풍송, '머나먼 고향'의 박정웅 등 밀양 출신 유명 작곡가를 망라하는 가요박물관을 추진하다 공모사업이 좌절되자 30억원 규모로 사업을 축소해 추진 예정이다.

박시춘의 대표곡으로는 '애수의 소야곡'(1937), '가거라 삼팔선'(1946), '비 내리는 고모령'(1948), '신라의 달밤'(1948), '굳세어라 금순아'(1953), '이별의 부산정거장'(1954) 등이 있다.

이처럼 박시춘은 불멸의 히트곡으로 우리 가요사에 미친 영향이 크지만 친일 행적이 문제다.

'박시춘 가요박물관' 건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밀양에 가요박물관이 생기면 당연히 박시춘을 추모하는 박물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밀양시 내일동 영남루 바로 옆 작곡가 박시춘의 생가터에 세워진 박시춘의 대표곡 '애수의 소야곡' 노래비.
ⓒ 데일리중앙

이에 밀양시는 "밀양아리랑의 고향에 가요박물관을 건립해 가요를 사랑하고 흥이 많은 밀양시민들이 우리 가요를 체험하고 관람하는 공간을 조성하려고 하는 것이지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박시춘을 추모하고 찬양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밀양시 문화예술과 박원식 계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가요박물관을 지어 아리랑과 의혈기념관, 영남루, 백중놀이 등 유무형 자산과 연계하면 근현대 가요박물 체험도 하고 머물수 있는 관광이 되지 않겠나, 그런 목적으로 콘텐츠 개발하려고 하는데 일부에서 박시춘 개인을 선양하려고 하는 거처럼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루 랜드마크화 등 머물 수 있는 반나절 투어가 가능한 '사계절 문화관광도시 밀양' 조성 사업은 박일호 밀양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영남루 뿐만 아니라 의혈기념관, 가요박물관 등 보고 즐길 콘텐츠가 풍성해야 밀양을 찾은 손님들이 바로 떠나지 않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잠도 자면서 머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밀양시는 '밀양가요박물관' 지을 계획은 갖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나와 있지 않다.

올해 타당성 용역을 전문업체에 주고 내년에 부지 선정과 국비 등 예산 신청을 하면 오는 2021년부터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밀양시는 앞으로 건립될 밀양가요박물관은 시 자문위원회 등을 꾸려 시민들의 정서와 중지를 모아 새로운 지역 문화 명소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박일호 시장은 지난달 20일 밀양시의회 민주당 장영우 의원의 '가요박물관' 논란과 관련한 시정질문에 "약산 김원봉의 월북 사실을 적시하겠다고 하고 (의혈기념관을) 지었고 가요박물관도 그런(박시춘의 친일 행적을 밝히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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