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858기 가족회 "사고해역 수색해달라"... 문재인 대통령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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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가족회 "사고해역 수색해달라"... 문재인 대통령께 호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3.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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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기자회견 열어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 발표... "정부가 안 한다면 직접 수색에 나설 것"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을 찾아주십시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제는 통한의 세월을 끝내고 싶습니다."

대한항공(KAL) 858기 사건으로 희생된 115명의 탑승객 유가족들은 20일 KAL858기로 희생당한 115명의 유해를 하루빨리 조국으로 모셔올 것을 요구했다.

제13대 대통령 선거일을 보름여 앞둔 1987년 11월 29일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페르시아만의 도시 아부다비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AL858기가 오후 2시 1분(한국 시각) 미얀마 남방의 안다만해 상공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칼 858기 미스터리의 서곡이었다. 김현희에 의해 폭파됐다는 비행기에 폭파 흔적이 없다. 칼 858기 폭파 근거는 김현희의 자백뿐 그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인 1987년 대선을 앞두고 터진 KAL858기 실종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가족들은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고 당시 이 사건에 개입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전두환 정권 당사자와 국정원(옛 안기부)은 입을 다물고 있다.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가족회 지원단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통한의 세월을 끝내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115명의 유해를 하루빨리 조국과 가족 품으로 모셔올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KAL858기 희생자에 대한 유해 수색과 회수는 정부가 유족들 앞에서 했던 약속이었다"며 미얀마 앞바다에 방치된 대한민국 국민 115명의 유해 수색 결정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당시 사고 비행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은 대부분 중동 지역에 파견된 노동자로서 산업의 역군들이었다. 희생된 승무원들은 대부분 군출신으로 평생 조국을 위해 복무한 자랑스런 국민들이었다. 누군가의 아빠이고 남편이며 딸아들이었던 것.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을 찾아주십시오."

KAL858기 가족회는 "지금까지 국가는 이들에 대한 명예회복은커녕 유해마저 찾아주지 않고 머나먼 이국땅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국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냐"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유해 발굴의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했다.

가족회는 만일 정부가 국민들의 유해를 미얀마 앞바다에 그대로 방치한다면 민간조사단을 꾸려 국민들의 힘으로 직접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2017년 한국인 선원 8명 등이 승선해 수심 3461미터에서 침몰된 스텔라데이지호 선체에 대한 수색은 2년이 지난 지난 2월 성공했으며 블랙박스 2개도 모두 수거했다.

그런데 수심 35미터에 불과한 안다만 해역에 방치된 KAL858기 동체와 유해 수색에 대해서는 정부가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고 가족회는 항변했다.

KAL858기 실종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박은경씨는 "대한민국 정부가 헌법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국가의 의무를 이행하고 유해 발굴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저희는 문재인 대통령께 호소가 아닌 절규로 읍소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거듭 유해 수색을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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