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복귀 선언... "좌파 광풍시대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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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치복귀 선언... "좌파 광풍시대 끝내겠다"
  •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18.11.2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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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큰 착각' 등 조롱과 비웃음 쏟아져... 류여해 "부끄럽고 부끄럽다"
▲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완패를 당하면서 국민의 혹독한 심판을 받은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20일 "좌파 광풍시대를 끝내겠다"며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국민의 혹독한 심판을 받은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 5개월 만이다.

이를 두고 정치 개그라는 조롱과 비웃음이 쏟아졌다.

홍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이 자신을 다시 부르고 있다며 현실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정치 복귀 시기도 12월 중순으로 구체화했다.

그는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고 있고 경제가 통째로 망쳐지고 있다"며 지금을 '좌파 광풍시대'로 규정하고 자신이 이 좌파 광풍시대를 끝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현실 정치 전면에 다시 나서는 이유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 패배 직후 야당 대표를 물러 나면서 나는 홍준표가 옳았다는 국민들의 믿음이 바로 설때 다시 돌아 오겠다고 했다. 최근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대선이나 지방선거 때의 홍준표의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자신은 "정계를 떠난 일이 없기에 정계 복귀가 아니라 현실 정치로의 복귀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12월 중순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 수단인 TV, 홍카콜라를 통해 그동안 못다 했던 내 나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펼치고 프리덤 코리아를 통하여 이 땅의 지성들과 네이션 리빌딩(nation rebuilding)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만이 좌파 광풍시대를 끝내고 내 나라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정치복귀 선언에 대해 대학 후배인 강연재 변호사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고맙습니다. 나라를 다시 바로 세워야 합니다. 저도 밀알이 되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며 반겼다.

▲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은 20일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의 정치 복귀 선언에 대해 "부끄럽다"고 적었다.

ⓒ 데일리중앙

반면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은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평화당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 홍 전 대표의 정치 복귀를 비웃었고 정의당은 '개그'에 빗대 조롱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홍준표"라고 적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어 "홍준표 그는 보수우파 분열 조장의 진정한 X맨이다. 보수우파의 품격을 잃어버린 홍준표가 부끄럽다"고 거듭 쓴소리를 던졌다.

민주평화당은 홍준표 전 대표의 정치 복귀로 결국 자유한국당에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것이라고 혹평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치는 본인 책임 하에 하는 거니까 복귀하는 것도 본인 자유지만 국민의 절반이 자신의 말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니 큰 착각 속에 사는 것 같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시도 때도 없이 쏟아내는 홍준표 전 대표의 과거 어록을 돌이켜 볼 때 맹목적 지지자들에게는 환영받을지 몰라도 현재 비대위 체제인 자유한국당 개편작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한국당에는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홍준표 전 대표가 꼭 자유한국당의 종신 대표직을 맡아서 수구보수의 소멸이라는 대업을 이뤄주길 바라고 있었다"며 "이제 그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꼬집었다.

최 대변인은 "내년 2월 한국당의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홍 전 대표는 다시 대표직에 도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반드시 금의환향해 수구 보수의 거목으로 다시 한 번 우뚝 서서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길 기대하겠다. 홍 전 대표에게 통째로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면 개그계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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