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경영 포스코에 민주노조 깃발... 포스코노조 공식 출범
상태바
무노조경영 포스코에 민주노조 깃발... 포스코노조 공식 출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9.17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낡은 포스코 적폐 깨끗이 청소하고 미래로 전진할 것"... 심상정 "포스코는 노조 인정하고 대화해야"
▲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노조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노조는 낡은 적폐를 청산하고 앞을 향해 전진 또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무노조경영 50년의 포스코에 민주노조 깃발이 올랐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는 17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노조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권영국 경북노동인권센터 소장, 정의당 심상정·추혜선 국회의원, 김영훈 노동본부장 등이 나와 포스코노조의 출범을 축하하고 앞길을 축복했다.

한대정 포스코지회 지회장(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의 출범을 민의의 전당인 이곳 국회에서 전국의 국민들에게 당당하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노조는 포스코의 무노조 경영 50년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노조는 포스코의 낡은 적폐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앞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한 지회장은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회사를 바꿔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아래로부터 올라와 만든 자주적인 노동조합"이라며 "우리는 낡은 적폐를 청산하는 시대적 과제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사의 억압과 회사의 갑질횡포에 더 이상 참지 않고 뭉쳐서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한 지회장은 "우리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며 포스코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노동조합"이라며 "노동조합의 생명인 자주성과 민주성을 바탕으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더 크고 더 강한 노동조합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사내 또 다른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노총 계열의 포스코 노동조합 범비대위에 대해선 사측의 노조 분열 책동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한대정 지회장은 "포스코에 민주노조가 들어서자 사측의 방해공작 또한 여러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지금 포스코에 민주노조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단 하나뿐이며 이는 1만7000 구성원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출범 기자회견에 함께한 한 지회장과 포스코노조 조합원들은 강철을 만드는 진짜 강철 노동자가 되겠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금속노조 사무처장 출신의 심상정 의원도 포스코 사측에 노조 무력화 및 분열 책동을 즉각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심 의원은 "포스코는 새로운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민주적 노사관계를 만들어서 명실상부한 국민기업 시대를 다시 여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고 과거 군사문화 식의 노조탄압, 또 유령노조 설립 등 노조 무력화 기도를 획책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사측은 유령노조니 노조 분열 책동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사실 포스코(옛 포항제철)는 우리 조상의 피의 대가이자 민족의 한이 담긴 대일청구권자금으로 박정희 정권 때인 1968년 만들어진 민족기업이다.

심 의원은 "이런 국민기업이 그동안 국민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이명박 정권 때
는 이상득씨의 먹잇감으로, 박근혜 정부 때는 국정농단 중심에 있었던 기업이다. 한 마디로 포스코는 정권 실세들의 비리 놀이터였다"며 "그런 점에서 포스코의 비리 그리고 만연한 도덕적 해이, 군사문화를 과감하게 개혁하는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새로운 노동조합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혜선 의원은 포스코에 민주노조가 안착하는 것은 우리 시대 경제개혁과 민주주의 현 주소를 가늠케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했다.

추 의원은 특히 "저와 정의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포스코의 각종 경영비리와 부당노동행위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 노동조합이 설립되면 만나서 대화하겠다고 밝혀 향후 노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