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김정숙, 문자의 단순함으로 깊은 울림 '김정숙 개인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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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김정숙, 문자의 단순함으로 깊은 울림 '김정숙 개인전' 열어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9.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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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10월 14일 오산시립미술관... 서예와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가을 분위기 전해
▲ 서예가 김정숙 선생의 개인전이 오는 28일부터 10월 14일까기 경기도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다." (김정숙 '가을이 진정')

지난 여름 혹독했던 폭염을 견뎌내고 가을을 맞이해 느낀 작가 감정을 연꽃의 청초함으로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듯한 멋이 매력인 궁체 글씨의 작품으로 활동 중인 서예가 김정숙 선생은 서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성격이 닮은 듯하다.

선생은 정돈되고 규칙에 따라 흐트러짐 없이 일상을 이어가며 (사)한국미술협회 경기도지회 사무처장으로서 미술인의 창작 활동과 복지 행정을 지원하고 있다.

▲ 서예가 김정숙 선생의 캘리그라피 작품 '가을이 진정'.
ⓒ 데일리중앙

초등학교 때 서예를 처음 접하면서 서예가, 화가의 삶이 지배하고 바쁜 시간 속에서 서예와 캘리그라피(손으로 쓴 그림문자) 작품을 완성해 예술가의 시간도 소홀함 없이 보냈다.

한점 한점 쌓인 작품을 모아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14일까지 경기도 오산시립미술관에서 '김정숙 개인전' 을 연다. 선생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김정숙 선생은 17일 "문자로 하는 조형예술 서예는 화선지에 한 글자씩 정성들여 쓰고 그리다 보면 정신이 집중되고 마음의 수양이 이뤄지며 문자 속 깊은 뜻을 깨달아가며 진지한 삶으로 인도된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의 모든 기운을 붓끝에 모아 쓴 글자는 자신을 비롯해 타인의 감성을 흔들고 의식을 치러내듯 작품 제작 과정은 정갈하다.

책 속에서 혹은 대화 중에 불현듯 떠오르는 울림 강한 글과 말은 작품의 소재가 되고 글과 작가의 마음이 혼연일체가 돼야 비로소 작품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다.

▲ 서예가 김정숙 선생의 서예 작품 '명언'.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 데일리중앙

"어제는 지나갔기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에 좋습니다
오늘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김정숙 '명언')

전시 서예 작품 중 '명언'은 모든 사람들에게 하루하루는 너무도 소중하여 열심히 즐겁게 살아가자는 뜻으로 다시 한 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글이다.

캘리그라피 작품 '사랑'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말은 없을 것 같은 생각으로 일상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의 사랑 느낌을 한지에 담아냈다.

또한 가을을 맞이하여 느낀 작가 감정을 연꽃의 청초함으로 아름다운 계절을 표현해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준다.

이번 전시에는 서예와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가을 분위기를 전하고 하얀 화선지에 새겨진 문자는 감상자의 감정을 차분하고 담백하게 만든다.

▲ 서예가 김정숙 선생의 캘리그라피 작품 '사랑'.
ⓒ 데일리중앙

서예가 김정숙 선생은 "진정한 예술가의 혼이 담긴 작품으로 세상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으로 창작활동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인간의 삶에 예술은 필요한 관계로 생각, 철학, 사상을 작품에 녹여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전시를 통해 예술을 즐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내심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서예 장르는 화려함보다 단순한 문자의 형태로 본질을 찾고자 하는 깊이 있는 예술분야로 잡념을 없애고 기분 좋은 고요함으로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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