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흥행 몰이... 연일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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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흥행 몰이... 연일 기립박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8.19 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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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두 주인공의 운명적인 사랑 그려... 가슴 울리는 멜로와 감미로운 음악 몰입도 상승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170분 간의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18일 저녁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주말을 맞아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러 온 사람들로 1200여 좌석이 꽉 들어찼다.

오후 6시30분, 객석에 불이 꺼지고 무대에 불이 들어오자 여주인공 프란체스카 역의 배우 차지연씨가 오프닝 넘버 '집을 짓다'을 열창하며 막이 올랐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1992년 로버트 제임스 윌러가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유명하다.

작품은 1965년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매디슨 카운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곳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박은태 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뤘다.

남편과 아들, 딸이 일리오이주의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된 프란체스카에게 어느 날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온다.

매디슨 카운티에 있는 '로즈먼 다리'를 찍기 위해 워싱턴d.c에서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유명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가 픽업트럭을 타고 운명처럼 나타난 것.

프란체스카의 집 앞에 차를 세운 로버트는 '로즈먼 다리'로 가는 길을 물었고 프란체스카는 함께 트럭을 타고 직접 '로즈먼 다리'로 안내하면서 둘의 사랑이 시작된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걸 느낀 로버트가 프란체스카에게 일생에서 한 번 찾아온 사랑임을 고백한 것이다.

두 사람은 로버트가 매디슨 카운티에 머문 나흘 동안 평생을 그리워할 강렬한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프란체스카는 함께 북서쪽으로 떠나자는 사랑하는 로버트 대신 무뚝뚝하지만 일평생 가족을 위해 일만 하는 남편 버드와 아들 마이클, 딸 캐롤린을 선택한다.

▲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1965년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 데일리중앙

마을을 떠난 로버트는 죽을 때까지 길 위에서 프란체스카를 그리워하다 1982년 1월 둘의 추억이 있는 사진 한 장을 프란체스카에게 남기고 사망했다.

이후 프란체스카의 삶은 어땠을까.

원작에서는 화장해서 그 재를 로버트가 잠들어 있는 '로즈먼 다리'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1989년 1월 숨을 거둔 것으로 돼 있지만 이번 뮤지컬에서는 여백으로 처리했다. 공연을 본 관객의 몫으로 남긴 것이다.

공연 내내 가슴을 울리는 멜로와 감미로운 음악이 끊임 없이 흐르며 몰입도를 높였다.

뮤지컬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가 작곡한 감미로운 '넘버'(뮤지컬에서 사용되는 노래나 음악)들은 운명적인 사랑을 마주한 두 사람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대표 넘버인 '단 한 번의 순간(before and after you)'은 둘의 간절한 사랑을 깊이 있는 멜로디로 완성했다.

해가 뜨고 노을이 지고 별이 빛나는 장면을 담은 조명과 무대 영상은 시간의 흐름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고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강렬한 사랑과 인생 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탈리아 나폴리가 고향인 프란체스카가 차를 마실 때 집 바깥으로 비치는 옥수수밭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작품 속 두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난해 초연에 비해 대사와 앙상블의 등·퇴장을 간결하게 정리한 연출도 돋보였다.

170분(쉬는 시간 20분 포함) 간의 공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와 함께 커튼콜이 이어졌고 20명의 출연진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인사했다. 특히 남녀 주인공 차지연씨와 박은태씨는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관객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지난 11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오는 10월 28일까지 공연된다. 배우 차지연·김선영·박은태·강타씨 등이 출연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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