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민주평화당은 지역정당" - 평화당 "막말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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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민주평화당은 지역정당" - 평화당 "막말 사과하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6.22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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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의원 언급하며 평화당에 작심발언... "동료 의원에 막말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
▲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은 22일 당 공식회의에서 민주평화당을 향해 "호남 지역당" 등의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민주평화당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비난하며 김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민평당은 '호남지역 정당'" 등의 발언을 두고 민주평화당이 사과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는 등 양쪽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김동철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대위원회의에서 평화당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먼저 출당을 요구하고 있는 박주현·장정숙·이상돈 등 비례대표 국회의원 3명에 대해 '인간성' 운운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김 위원장은 "저희는 지금까지 숱하게 안철수 전 대표를 비판하고 그리고 바른미래당에 대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얘기를 할 때에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기 때문에 이제 단호한 저희 바른미래당의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분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안철수 바람으로 당선됐다.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를 욕하고 바른미래당을 비판한다. 인간으로서 도저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차마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싫고 바른미래당과 생각이 틀리다면 민평당에 백의종군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국회의원직까지 가지고 가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박주현·장정숙·이상돈 의원이 현행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당적을 옮기기 위해 탈당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잃게 돼 있어 출당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이렇게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현행 공직선거법은) 비례 의원이 이해관계에 따르거나 시대적인 조류에 따라서 당적을 옮기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 법정신을 무시하고 비판하는 언행은 더 이상 자제해주시기 바란다. 민평당에 조용히 계시면 의원직 사퇴까지는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 호남 국회의원들이 평화당에 오길 기대한다고 한 박지원 평화당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품위를 지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박지원 의원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른 주장들을 무책임하게 내뱉고 계시다. 우리 정치수준을 수십 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이런 말씀은 정치 선배이자 원로로서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평화당을 향해 "호남 지역당으로 몰락한 정당"이라고 사실상 막말을 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민평당은 호남지역 정당이다. 정당은 집권이 목표인데 지역정당으로 몰락한 민평당에 대해서 지역민들조차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평화당은 즉각 반발하며 김동철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바른미래당 지도부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민주당에 요구해서 비례대표 의원을 받은 적 있고 박주선 전 대표는 합당 시 비례대표의 당적 이탈을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한 적도 있다. 유승민 전 대표도 비례대표를 정리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김동철 위원장이 '인간' 운운하면서 동료 의원에게 막말을 퍼붓는 것은 스스로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동철 위원장이 우리 당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도 '품위를 지키라'고 막말을 퍼붓고 민주평화당을 '지역당'이라고 연일 비난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정치적 금도를 한참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지금 김동철 위원장이 해야 할 일은 막말이 아니라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의원들에 대해 품위와 예의를 지키고 이들이 요구하는 대로 당적정리를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국회의원들을 볼모로 잡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인질정치'에 국민들은 고개를 돌리고 있다"면서 "김동철 비대위원장의 정중한 사과와 함께 이들 의원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주현·장정숙·이상돈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은 몸도 마음도 평화당에 가 있는 우리 세 의원에 대한 인질정치를 중단하고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정치적 선택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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