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자유한국당의 위기, 지도자답게 행동 못한 홍준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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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자유한국당의 위기, 지도자답게 행동 못한 홍준표 탓"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6.22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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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는 지도자 깜이 아니다?'... "혁신하려면 산으로 들어가 밥 끊고 처절하게 반성부터 해야"
▲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22일 한국당의 위기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의 탓이라고 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보수진영의 원로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6.13지방선거에서 참담한 패배를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위기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의 그릇된 행동이 결정적 원인이라 지목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거친 막말 등 지도자답지 못한 행동을 함으로써 당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혼란스런 당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처절하게 반성부터 한 뒤 밖에서 사람을 부르지 말고 스스로의 힘으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22일 KBS1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 나와 '자유한국당은 왜 이렇게까지 된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홍준표가 지도자 위치에 있었다면 지도자답게 행동을 못했던 것이 가장 결정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정치인이라면 국민에게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홍준표 대표로 있을 때 그런 어려운 과정 속에서 야당답게 싸울 때는 싸우고 국민들에게 잘못을 사과할 때는 사과하고 분명한 태도를 국민에게 보였더라면 이렇게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는 정당에는 지도자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이 나라 대한민국이 지금 건국 이후에 이만큼 민주화된 것도 김영삼이라는 지도자, 김대중이라는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지금 야당에는 지도자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야당의 지도자로서 '깜'이 못 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길을 못 찾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산골에 들어가 밥 끊고 처절하게 반성부터 하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지난 2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혁신안 논의는 커녕 친박-비박 간 해묵은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져 5시간 넘게 집안 싸움만 했다. 결국 이날 의총은 서로에게 삿대질하며 난타전을 벌이다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개혁안을 내려고 그러면 1단계가 모두가 성찰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왜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는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그 반성부터 하라는 것이다.

박 전 의장은 "그리고 모두가 뜻을 합해서 모두가 동의하는 개혁안을 모두 이름으로 만들어내서 그 개혁안을 실천해야 하는데 성찰의 기회도 없이... 나는 산골로 들어가라고 했다. 어디에 들어가서 이틀이고 삼일이고 밥을 안 먹더라도 우리가 왜 이 꼬라지가 됐는가, 처절하게 자기 비판을 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다음 전체의 의사가 반영되는 수습안이 나와야 수습이 되지 어느 한 사람이 무슨 임시로 지도자가 됐다고 '당 해산해라, 누구누구 물러가라' 그것은 있을 수가 없다. 어쨌든 전부가 다 똑같이 자기를 반성하는 단계 없이 해결로 들어가는 것은 수순이 아니라고 본다"며 거듭 처절한 자기 반성부터 할 것을 충고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성찰의 과정이나 반성의 내용을 두고도 친박-비박 간 의견이 갈려 있다.

박 전 의장은 "성찰이나 반성을 누가 잘못했다, 누가 잘했다고 따지면 그것은 시비가 된다. 누가 잘못했든 누가 잘했든 그것을 따질 것이 아니라 국민이 우리를 버렸으니 우리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 아니냐. 그러면 더 잘하는 방법이 뭐냐, 모두의 뜻을 합해서 모두가 그 새로운 안에 동의하는 그런 절차가 가장 중요한 민주적 절차"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그 절차는 안 거치고 서로 '야, 너 틀렸다, 니가 틀렸다' 시비하면서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더 추락시키는 악순환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당 혁신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선 "자기들이 저지른 일 자기들이 해결해야지 왜 밖에서 사람을 불러 들이려 하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박 전 의장은 "자기들이 저질러놓고 남을 불러서 정리하라. 자기들이 저지른 일은 자기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스스로 고쳐나가야만 그게 진실성이 있는 새로운 출발이지 밖에서 사람 하나 데리고 와서 '이거 수습합시다' 그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내부에 워낙 사람이 없고 구심점이 없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고 하자 "내가 가면 구심점이 되겠냐, 누가 간다고 구심점이 되겠냐? 지금 자기들끼리 궤멸 상태에서 서로 욕하고 치고받고 있는데 외부 사람이 간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냐"고 했다.

과거에 실패했던 방법을 공연히 되풀이하지 말고 잘못을 저지른 본인들이 직접 국민 앞에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찰하고 제대로 된 해법을 찾으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국민들한테 보수세력의 일사분란한 단결된 모습을 주문했다. 다른 게 대안이 아니라 그게 대안이라고 했다.

박 전 의장은 "일사분란하게 앞으로 좌로 뒤로 착착 움직이면 '저 사람들 과거에 그렇게 저희들끼리 싸우더니 이제는 제대로 뭉쳤구나. 아직 기대해 볼만하다' 그게 대안이다. 단결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뭐다 하는 그 가치를 추구해서 다 같이 몰입한다,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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