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에 청신호... 두번째 아파트형 공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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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가동에 청신호... 두번째 아파트형 공장 추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6.21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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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공단, 개성지사·남북경협센터 신설... 보수정권에서 중단된 개성공단사업 다시 속도?
▲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해 개성공단에 두번째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개성지사와 남북경협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자료=산업단지공단)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성공으로 개성공단 재가동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해 개성공단에 두번째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개성지사와 남북경협센터도 신설할 예정이다.

다른 정부 산하기관들도 대북사업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중단됐던 개성공단 확장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산업단지공단이 지난 20일 민주당 권칠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산업단지공단은 개성공단 내 제1아파트형 공장(제1지식산업센터) 재개와 함께 추가 입주 수요에 대비해 제2아파트형 공장(제2지식산업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2007년 7월 산업단지공단은 개성공단에 1만9490㎡ 규모의 제2지식산업센터 예정 부지를 매입했다. 토지 이용기간은 2007년 11월 28일부터 2054년 4월 12일까지다.

그러나 2010년 이명박 정부의 5.24 대북 제재 조치 등의 여파로 지금까지 나대지 상태로 방치돼 있다.

제1지식산업센터가 2006년 5월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7월 준공된 점에 비춰볼 때 제2지식산업센터 건립에는 1년 2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은 25개 기업이 입주했던 제1지식산업센터의 재개에도 대비하고 있다. 부지 1만3217㎡와 연면적 2만8944㎡인 제1지식산업센터에는 섬유와 봉제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업체들이 입주하기도 했다.

제1지식산업센터의 노동자 수는 남측 51명과 북측 2795명 등 모두 2846명이었다. 개성공단 전체 노동자(5만4000명) 중에 5%를 차지했다. 연생산은 1354만달러로 평균임금은 245달러였다.

▲ 북핵 사태에 따른 남북 대결 국면이 정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개성공단이 지난 2016년 2월 11일 완전 폐쇄됐다.
ⓒ 데일리중앙

현재 장기 폐쇄 상태에 있어 재가동을 위한 국제적 합의가 이뤄져도 전기·가스 등 주요 시설의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해 올 하반기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개성사무소 정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고 현 서울본부 산하에서 본사 직할로 편제한 뒤 개성지사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본사 개발사업본부 안에는 개성지사와 별도로 남북경협센터도 신설한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공단은 앞으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초기 투자비 지원을 해줌으로써 북한 진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한편 다른 정부 산하기관들도 대북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5월 대북사업준비팀을 출범시킨 데 이어 한국석탄공사는 북한 자료를 수집하고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전략팀을 새로 만들었다.

한국광물공사는 이달 들어 남북자원개발사업단을 신설하고 사업단 산하에 한반도신경제지도분과와 정촌사업정상화분과, 민간지원분과를 설치해 북한 자원개발을 준비 중이다.

권칠승 의원은 21일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기점으로 산하기관들이 앞다퉈 대북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정부가 계속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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