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단일화? 안철수는 정치신념·정체성에서 나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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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단일화? 안철수는 정치신념·정체성에서 나와 다르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5.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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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부정적... "안, 민주당 대표도 하고 박원순을 시장으로 만든 일등공신이지만 난 박원순과 확실히 달라"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운데)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안철수는 민주당에서 대표도 하고 박원순을 시장으로 만든 일등공신이지만 난 박원순과 모든 면에서 확실히 다르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는 다른 기류다.

김 후보는 24일 서울시장 후보 등록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취지는 이해하지만 단일화를 위한 안 후보의 정치신념이나 정책을 잘 모르겠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거리를 뒀다. 안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삼은 것이다.

김 후보는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는 당연히 후보도 단일화하고 정당도 같이 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며 "그러나 제가 그동안 안철수 후보의 정계 입문 이후 족적을 살펴볼 때, 그 발언을 살펴볼 때, 지금 하는 일을 살펴볼 때 지금 당장 단일화를 할 만큼 공통점이나 유사점, 그런 것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안철수 후보의 민주당 대표 이력을 거론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는 민주당 대표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고 여러가지 하다가 지금은 조금 중도적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와 자신과의 정치적 이력이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특히 후보 단일화를 위한 조건으로 경제관과 한미동맹에 대한 관점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경제관, 그 중에서도 대기업에 대한 관점과 노조에 대한 관점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 정치적으로는 한미동맹에 대한 관점이 굉장이 중요하다"며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관점을 예로 들었다.

이어 "저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일관되게 한미동맹이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적인 기축이라고 보고 잇다. 그런데 안 후보가 과연 그렇게 생각하는 지는 의문이다. 큰 축에서 본다면 못할 게 없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지만 안 후보와 자신은 경제관이나 한미동맹에 대한 관점에서 다르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고 산모이고 산파라고 했다.

김 후보는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 박원순 시장은 안 되겠다고 한다. 안 되겠다는 점에서는 나하고 같다. 그렇다면 안 후보 본인은 어떻게 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확신이 좀 서면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박원순 후보와 모든 점에서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후보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고 어떻게 갈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자신의 모습이 좀 드러나야 한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안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대화를 해볼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발표된 공약이나 후보의 언행, 이런 것이 정치적인 신념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대화 이상으로 그가 걸어온 족적, 행보, 발언, 약속,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한다"며 안 후보와 당장 만날 생각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후보는 또 '대한민국의 수구 보수는 이미 끝났다'고 한 안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안 후보는 수구가 무엇이고 보수가 무엇인지 제대로 공부를 좀 해보라"고 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도 야권의 대표선수는 자신이라며 김문수 후보와의 정치공학적 단일화에는 반대하고 있다.

안 후보는 민주당 박원순 후보와 붙어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자신 뿐이라며 서울시민들이 표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야권 대표선수인 자신에게 단일화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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