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촛불 '미투 문화제' 열린다... 2018분 동안 이어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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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촛불 '미투 문화제' 열린다... 2018분 동안 이어말하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3.20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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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서 22~23일 1박2일... "광장은 변화를 촉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질 것"
"우리는 외치고 싶습니다. 이런 세상은 터져버려야 마땅하다고."

[데릴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우리는 외치고 싶습니다. 이런 세상은 터져버려야 마땅하다고."

2018년 3월 22일 오전 9시22분부터 2018년 3월 23일 오후 7시까지 장장 2018분(33시간38분)의 시간 동안 서울 청계광장에서 여성들의 말하기가 이어진다.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리는 '2018분의 이어말하기+성차별·성폭력 끝장문화제'가 마련되는 것이다.

청계광장은 '미투(#MeToo)' 캠페인을 지지하는 개인들의 발언으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사실은", "우리는", "이제는", "더 이상은"···. 세상에 던지고 싶은, 아직 못 다한 이야기들, 세상을 향해 변화를 촉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로 광장을 채울 것이라고 한다.

성폭력이 만연한 세상에 분노하고, 변화를 촉구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발언으로 참가할 수 있다.

2018분의 이어말하기 발언 신청

성차별 성폭력 끝장문화제 참가 신청

주최 쪽은 "우리가 함께 변화를 이야기할 때 이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과 성차별을 끝장낼 수 있다"며 동참을 당부했다.

이날 청계광장에는 '너에게 보내는 경고장' 제목의 대자보 광장도 마련된다. 내가 겪어온 성폭력·성희롱 연대기, 아주 오래된 고백, 나의 선언문 등의 형식으로 현장에 마련된 대자보에 공개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여성들은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각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소위 '펜스룰'에 대해선 "여성을 배제하려는 퇴행적 움직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여성의 존재 자체를 성폭력의 발생 원인으로 치부하며 차별과 폭력 외의 방식으로는 여성을 대할 줄 모른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펜스룰(Pence Rule)'은 불필요한 성적 논란 발생을 피하기 위해 남성이 자신의 가족 이외의 여성과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는 규칙이다.우리 사회에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직장 내에서 여성들과의 접촉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

한편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지난 15일 340여 개의 여성·노동·시민단체와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400여 명의 개인이 모여 출범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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