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MB,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더니 성실하게 혐의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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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MB,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더니 성실하게 혐의 부인했다"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8.03.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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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 태도 비꼬아 비판... "검찰은 범죄는 반드시 처벌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운데)는 16일 뇌물수수 등 20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하더니 '성실하게 혐의를 부인했다'"고 비판하고 검찰에게 "범죄는 반드시 처벌한다"는 각오로 임할 것을 당부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6일 뇌물수수와 횡령, 조세포탈 등 20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MB)에 대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하더니 '성실하게 혐의를 부인했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말하고 "정치보복이라 주장하더니 결국 부인할 수 없는 증거 앞에 부하 탓, 측근 탓, 심지어 가족 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고 이튿날 새벽에 돌아갔다. MB는 검찰 조사에서 주요 혐의에 대해 "아니다" "모른다" "지시한 사실이 없다" "내것이 아니다" 등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국민 대다수는 이 전 대통령에게 의연하거나 책임지는 모습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국민 앞에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자신이 저지른 죄 앞에 고개 숙일 줄 아는 사람이
었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강한 톤으로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추 대표는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차례로 언급한 뒤 "모두 자유한국당 계열의 대통령이자 국가원수였다"며 "우리 현대사에서 총칼로 권력을 찬탈하고 헌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하며 부정축재를 일삼았던 사람들이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이런 전직(전직 대통령)들과 호가호위, 호의호식하던 분들이 보수정당의 간판을 달고 정치를 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추 대표는 "역사와 국민의 법정에는 시효가 있을 수 없다"며 "검찰은 국정 최고책임자의 범죄는 반드시 처벌한다는 각오로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한 치의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을 다음주 초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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