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안철수의 코미디는 79년 YS 제명했던 희극에 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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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 "안철수의 코미디는 79년 YS 제명했던 희극에 버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1.29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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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단정치의 끝이 보인다(?)... 이상돈 "안-유 두 배신자가 모여 만든 정당이 뭘 할 수 있겠나"
▲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날 통합 반대파 당직자 179명을 무더기 징계한 데 대해 79년 유신의 종말을 가져왔던 박정희 정권의 YS 제명 사태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2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날 통합 반대파 당직자 179명을 무더기 징계한 데 대해 79년 유신의 종말을 가져왔던 박정희 정권의 YS 제명 사태에 빗대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어제) 비공개 당무회의에서 이상돈 전대의장을 포함해서 179명에게 당원권 정지를 의결했다고 한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YS 제명 사건은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인 1979년 9월 16일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의 김영삼 총재는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가진 미국 <뉴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소수의 독재정부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대다수의 한국민 중 누구를 택할 것인지 확실히 결정하라"며 미국 카터 행정부를 압박했다.

이 때 <뉴욕타임스>는 "한국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공격으로 체포 위기에 몰린 한국의 야당 지도자 김영삼은 카터 행정부에 대해 '소수 독재정권'(minority dictatorial regime)에 대한 지지를 끝낼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터뷰 이후 국내 사안을 외국에 알려 긴급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공화당(당시 의장 박준규)은 10월 4일 김영삼 총재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당시 YS는 당시 "나는 오늘 죽어도 국민과 함께 영원히 살 것이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김영삼 총재에 대한 의원직 제명은 국민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켜 10월 16일 부마항쟁을 촉발시켰고 그해 10월 26일 유신 종말로 이어졌다.

조배숙 대표는 이러한 우리 현대사의 치욕적인 순간을 상기시키며 안 대표의 일련의 행보를 YS 제명 사태와 유신의 종말을 대비시켰다.

조 대표는 "헤어지는 마당에 덕담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뒷끝치고는 유치하기 이를 데 없다. 발기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상돈 전당대회 의장의 당원권 정지는 정당역사상 전무후무한 코미디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코미디는 유신 말기 유정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뉴욕타임즈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아서 국회의원직을 제명했던 그 희극에 버금간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김영삼 국회의원직 제명은 부마항쟁을 촉발시켰고 유신의 종말을 가져왔다"면서 "저에게는 안철수 무단정치의 끝이 보인다"고 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민평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대해 '정치패륜'으로 비난한 데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거짓으로 거짓을 덮고 적폐 DNA를 노골화한 안철수표 새정치 사기극은 끝났다. 꼼수야합과 적폐담합으로 국민을 속이려 든다면 속아줄 국민들은 없다"고 안 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민주평화당은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서 다당제와 선거제도개혁 등 우리 앞에 놓인 개혁과제를 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더는 좌고우면 하지 않거 기득권의 야합, 패권의 적폐 담합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장병완 의원은 안 대표의 179명 당원권 정지라는 대량 징계에 대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이 전쟁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천정배 의원은 평소 소신대로 "지방선거부터 민심그대로 선거제를 꼭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국민들의 표심이, 정치적 의사가 한 표도 사표가 되지 않게 국민들의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 꼭 이번에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 쪽이 조배숙 대표의 지역구 당비 대납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안철수 대표는 필요할 때 당비로 문자 보낸 그 돈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 많은 문자 비용을 안 대표가 개인 돈으로 냈겠냐는 것이다.

박주현 의원은 민주평화당은 국민을 평안하게 하는 민생우선주의 정당이라며 당의 비전과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박 의원은 "민주평화당은 경제민주화, 양극화 해소, 지역격차 해소 등을 통해서 국민의 민생
고를 해결 하는 정당이 되겠다. 국민을 화합시키는 정당이다. 평화주의와 평등주의를 지향한다. 남북화합, 지역화합, 계층 화합으로 나라 안팎으로 평화를 지켜내고 승자독식과 소외를 극복하고 각자의 몫을 정당하게 챙기는 실질적인 평등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동에서 뜻하지 않게 징계를 받은 이상돈 의원도 안철수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정당유린' '정당파괴'라는 말을 써가며 "한국 정당 역사에 이번에 안철수 대표만큼 상식에 어긋나는 정당운영을 한 경우는 없다. 무엇보다 당헌당규를 자기 입맛에 맞게 마음대로 뜯어 고치고 이렇게 당을 편파적으로 운영한 경우는 정당사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유승민 대표는 TK에서 배신자 말을 듣고 있고 안철수 대표는 호남을 배신한 정도가 아니라 능욕했다. 두 배신자가 모여 만든 정당이 동서화합은커녕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개탄했다.

안철수 대표가 탈당을 요구한 비례대표 장정숙 의원은 "국민의 대표기관이자 개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볼모와 인질이 될 수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안철수 개인회사의 직원이 아니다. 안철수식 인질 정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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