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기자회견 화제 만발(?)... 기자질문에 면박과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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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기자회견 화제 만발(?)... 기자질문에 면박과 망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1.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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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런 질문이 어딨습니까"... 민주당 "제발 언어와 태도의 품격부터 갖추시라"
"앞으로 그 질문은 하지 마세요."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그건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본인한테 물어보시죠."
"세상에 그런 질문이 어딨습니까."
"앞으로 그 질문은 하지 마세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가는 곳마다 화제를 낳고 있다.

위에 언급된 내용은 검찰 포토라인에 선 피의자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받아친 답변이 아니다.

22일 홍준표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유질문을 받겠다고 한 뒤 기자들 질문에 면박과 망신을 준 답변이다. 쉽지 않은 질문에 이런 식으로 답한 것이다.

사실 홍 대표의 기자들에 대한 이런 답변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대표 시절에도 이런 태도를 보인 적이 있다.

이날 홍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자유롭게 질문해 달라, 대표님이 직접 지명을 할 것이다. 질문을 통제하지 않는다'라며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형식을 흉내내려했으나 이처럼 홍준표 대표의 태도는 180도 달랐다.

TV를 통해 이를 지켜본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마치 일본의 극우정치인처럼 독설과 저주로 가득차 있었다고 홍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래서야 국정의 동반자이자 한 축으로서 제1야당을 대해 달라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이 무색하다 못해 민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홍준표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일방통행식 불통의 전형이었으며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서 어떠한 반성조차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함 그 자체였다"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 내내 '좌파' '좌파' '좌파'... 색깔론과 이념공세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데 집중했다.

실제로 홍 대표의 기자회견문에는 주사파 청와대를 비롯해 좌파 17차례, 사회주의 4차례, 실체가 불분명한 '좌파 국가주의'가 5차례나 언급됐다.

김현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홍준표 대표가 공당의 대표라면 제발 언어와 태도의 품격부터 갖추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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