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수행기자가 두들겨 맞는 외교는 무슨 외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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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수행기자가 두들겨 맞는 외교는 무슨 외교인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12.15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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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국민 자존심 짓밝힌 '외교참사'로 규정... 외교장관과 주중대사 즉각 경질 요구
▲ 지난 14일 중국 경호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국민의당은 이번 사건을 외교참사로 규정하고 외교라인의 전면 교체를 촉구했다. (사진=KBS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민의당은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던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중국 경호원들이 발길질을 하는 등 집단 폭행한 사건에 대해 "국가가 모욕을 당했다"며 강력히 성토했다.

또한 국가가 모욕을 당하고 국민 자존심이 짓밟히는 순간에도 자국민을 똑바로 보호하지 못한 외교부 장관과 주중대사를 즉각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4일 중국 경호원들은 문 대통령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을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매일경제 사진기자를 복도로 끌고가 집단으로 두들겨 팼다. 쓰러진 기자에게 발길질을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해당 기자는 얼굴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폭행 사건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외교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다. 정상회담 수행 취재기자가 상대국 공안원에게 두들겨 맞을 정도면 어떤 말을 더 할 수 있겠냐"라고 개탄했다.

안 대표는 "3불(不)이니 뭐니 해명하고 다니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수행하는 기자들도 보호 못해주는 외교는 도대체 무슨 외교인지 묻고 싶다"고 청와대에 반문했다.

이어 "외교적 자존을 세우지 못해 얼굴을 못 드는 것은 둘째 치고 정상회담 취재기자단이 얻어맞도록 하는 정부가 국민은 어떻게 보호한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기자들이 맞은 게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이 짓밟힌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 사건은 향후 외교 일정을 중단해야 할 사안이었다고 국민들은 생각한다고 밝혔다. 취재진의 얼굴에 난 멍보다 국민 자존심이 시퍼렇게 멍들었다는 사실을 청와대는 직시하라는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것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대통령께서 직접 대답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하나마나한 얘기만 오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사드 문제는 접근도 못하고 '전쟁방지', '대화와 협상'이니 하는 하나마나한 북핵 문제, 4대 원칙 등엔 국민들은 별 관심 없다"면서 "제발 갈갈이 찢어진 우리 자존심 한 조각이라도 찾아서 돌아오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에 돌아옴과 동시에 외교부 장관과 주중대사는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한국 외교가 수모를 당했다고 한탄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가가 모욕을 당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한중 정상회담은 공항 도착에서부터 방중일정 전체가 홀대와 굴욕, 수모의 연속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경호원들의 우리 기자단 폭행은 문명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만행이자 폭거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중국정부가 우리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까지 백주대낮에 방중수행단의 일원인 한국기자단을 무차별 폭행할 수 있단 말이냐"고 말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낯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특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를 툭툭치는 모습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수모 당하는데 익숙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충고했다.

국민의당은 성과는 없고 치욕만 남긴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외교대참사'로 규정하고 대한민국 외교사에 치욕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무대책, 무능력, 무기력'의 외교안보라인을 전면 교체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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