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류여해·홍준표에 "말은 행동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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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류여해·홍준표에 "말은 행동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1.2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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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철의 여인>에 나오는 인상적인 대사로 충고... '충견, 망나니, 칼춤, 하늘의 준엄한 경고'
▲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왼쪽에서 세번째)은 20일 막말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말의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을 결정하고 막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사람은 딱 그만큼의 인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은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말은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은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인격은 바로 운명이 된다."

마가렛 대처 영국 전 수상의 일생을 그린 영화 <철의 여인>에 나오는 인상적인 대사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이 대사를 막말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자성과 성찰의 메시지로 전달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베트남 나가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한 말씀하겠다. 평소 거친 막말로 워낙 유명한 분이라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최근에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양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검찰을 향해 정권의 충견이니 망나니, 칼춤이라는 등 폭언을 일삼고 있는 홍 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으로 기소한 검찰에 아무리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제1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로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참고로 망나니란 사형수의 목을 베기 위해 살려둔 또 다른 사형수를 일컫는 말이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양 최고위원은 "사람이 말을 타락시키기도 하지만 말도 사람을 타락시킨다. 말의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을 결정하고 막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사람은 딱 그만큼의 인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홍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정치지도자들 말은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경계했다. 홍준표 대표쯤 되는 정
치인 말은 아이뿐 아니라 근거리에서 정치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로 같은 당 류여해 최고위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여자 홍준표'로 불리는 류 의원을 지목했다.

특히 포항 지진을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라고 한 류여해 최고위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충격적인 막말로 그 대표에 그 최고위원임을 보여줬다. 두 분께 품격 있는 말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정치인이라면 말에도 넘으면 안 될 선이 있다"고 충고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쯤 되는 정치인 말은 류여해 최고위원처럼 신인으로 정치를 배우는 사람에게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는 요즘"이라며 홍 대표에게 역사적 망언이 아닌 역사적 명언을 남기는 정치인이 될 것을 조언했다.

박범계 최고위원도 "홍준표 대표의 여러 말씀들이 좌충우돌 현란하다"며 홍 대표 막말 비판에 가세했다.

박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는 충견이니 맹견이니 해서 우리 견공들을 무시를 하고 모욕하고 계시는데 그러지 마시고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검찰이니까 이참에 검찰개혁의 차원에서 정말 제대로 된 공수처를 만드는데 협조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점잖게 충고했다.

특히 홍 대표는 앞뒤 맞지 않는 특수활동비 변명을 지적했다.

과거 과거 성완종 리스트 수사 관련해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원내대표의 부인 대여금고가 검찰에 수사 선상에 올랐다. 거액의 돈이 대여금고에 있었고 그것이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주장하는 그 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었다.

홍 대표는 당시엔 특활비가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원내대표로 받은 특활비를 부인에게 건네준 것으로 변명을 했다.

그런데 지금 특활비가 문제가 되니깐 특활비를 써서 자신의 월급이 조금 남아 월급을 부인에게 준 것이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성완종 정치자금 관련 의혹은 대법원 상고심에 계류 중이다.

박범계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말 바꾸기에 대해 "특수활동비가 지금 문제가 되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20~23일 3박 4일 일정으로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한다.

지난 방미 일정이 '안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베트남 방문은 '경제'에 중점을 두고 이뤄질 예정이라고 하지만 홍 대표가 베트남 현지에서 어떤 말폭탄을 쏟아낼지 주목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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