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4대강사업 턴키 발주로 혈세 6000억원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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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4대강사업 턴키 발주로 혈세 6000억원 낭비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10.19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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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키방식 낙찰률 92.6%... 정동영 의원 "건설사에 혈세 퍼주는 턴키방식 중단하고 경쟁입찰 도입해야"
▲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19일 수자원공사가 4대강사업 당시 턴키 방식 발주로 국민 혈세 6000억원을 낭비했다며 턴키방식을 전면 중단하고 경쟁 입찰방식을 전면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였던 4대강사업 당시 턴키 방식 발주로 국민 혈세 6000억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19일 "수자원공사가 제출한 '수자원공사 발주 공구별 낙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턴키 방식 발주 공사 낙찰률은 92.6%로 가격경쟁 발주공사 낙찰률 67.6%보다 25%가 높아 약 6000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턴키 방식 발주 공사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업체는 재벌 대기업 삼성물산으로 드러났다. 삼성물산은 낙동강 배수문, 낙동강 영주댐, 낙동강 안동-임하 총 3공구를 턴키방식으로 수주해 5200억원 낙찰가를 기록했다.

만약 수자원공사가 가격 경쟁 방식으로 시공업체를 찾았을 경우 추정 낙찰가는 3720억원으로 1480억원의 혈세가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대기업 건설사 역시 낙동강 22공구, 한강 6공구, 낙동강 18공구, 낙동안 23공구에서 3000억원대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들 세 기업은 가격 경쟁으로 시공업체를 찾았을 경우 700억원에서 900억원 정도의 혈세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정 의원은 추정했다.

경인운하 사업도 턴키 방식으로 추진돼 논란이 됐다.

정 의원이 '경인운하(아라뱃길) 각 공구별 낙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6공구 모두 턴키 방식으로 발주해 가격 경쟁으로 발주했을 때보다 낙찰가가 4000억원 가까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이러한 턴키 방식은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을 조장하고 수천억원의 세금을 경쟁도 없이 재벌 건설사에 퍼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게 정동영 의원 주장이다.

정 의원은 "특히 현대건설은 경인운하 1공구 공사를 수주할 당시 3289억원에 낙찰받았으나 가격경쟁으로 입찰했을 경우 806억원 저렴한 2483억원에 낙찰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한국수자원공사는 턴키방식을 전면 중단하고 경쟁을 통한 입찰방식을 전면 도입,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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