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재단, 기본재산 순위는 상위권 목적사업비율은 최하위권
상태바
청계재단, 기본재산 순위는 상위권 목적사업비율은 최하위권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10.18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목적사업 지출 3억680만원에 그쳐... 신동근 의원 "목적사업비율이 0.9%인 건 큰 문제"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설립한 청계재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 한 채만 남겨 놓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면서 2009년 8월 설립한 청계재단.

재단법인 청계의 정관에는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 및 복지사업을 지원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돼 있다.

청계재단이 과연 설립 목적대로 운영되고 있을까.

청계재단은 500억원의 기본재산 규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장학·복지사업비 등 목적사업비로 지출한 금액은 고작 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재단은 936개 서울시교육청 공익법인 중 기본재산 순위에선12위인 반면 기본재산 대비 목적사업 비율은 775위에 불과했다.

실제 2015 결산 분석 결과 청계재단의 기본재산 대비 목적사업비 비율은 0.9%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18일 "청계재단이 목적사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관할하고 있는 전체 936개 공익법인의 2015년도 결산서 분석표를 제출받아 분석해 본 결과 보유한 기본재산의 규모로만 보면 청계재단은 최상위 규모이지만 '기본재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율'로 보면 최하위권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936개 공익법인의 2015년도 기준 평균 기본재산은 41억9200만원, 평균 목적사업비 지급액은 2억6700만원으로 기본재산 대비 목적사업비 평균비율은 6.4%였다.

이에 따르면 청계재단의 평균 기본재산 대비 목적사업비율은 전체 평균비율에 견줘 50분의 7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청계재단은 기본재산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율만 낮은 것이 아니라 목적사업 지출 금액도 낮은 걸로 드러났다. 2010년 6억1915만원이던 목적사업 지출 금액은 2015년 3억8900만원, 지난해에는 3억68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신동근 의원은 "2010년에 비해 2016년의 목적사업 지출 액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특히 기본재산 규모 대비 장학 사업에 지출한 액수가 0.9%에 불과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목적사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른 공익법인의 재정구조를 분석하는 등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