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할인이 이상하다? 인색한 정유사, 부담 커진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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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할인이 이상하다? 인색한 정유사, 부담 커진 카드사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10.18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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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할인 방식 변경... 박찬대 의원 "카드사 부담 증가로 할인혜택 감소 우려"
▲ 정유 4사들이 지난해 5조2000억원의 최고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주유할인 카드에 대한 주유사 부담금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4사 재무제표상 영업이익 현황(단위: 백만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휘발유 가격이 11주째 상승하고 정유 4사들이 지난해 5조2000억원의 최고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주유할인 카드에 대한 주유사 부담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또한 일부 카드사는 작년 저유가 속에서 할인방식 변경을 통해 할인 혜택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18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유카드 할인액은 약 1373억6800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주유업체 부담비율은 운용비용을 제외한 실질 부담금액 중 약 14.6%를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4년 32.1% 비해 17.5%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유업체 부담금액은 2014년 262억8400만원에서 63억9900만원 감소한 198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의 부담금은 증가했다. 2014년 510억9200만원에서 2016년 1125억34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부담금이 더욱 커짐에 따라 카드사들이 정책전환을 통해 할인 혜택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의 경우 주유할인 카드 정책을 기존 '리터당 60~70원' 할인 상품에서 '이용금액 당 5% 할인'으로 정책을 바꿨다.

2016년 당시 평균 주유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1402.6원, 경유는 1182.5원이었다. 이를 5% 할인으로 환산할 경우 휘발유는 평균 70.13원으로 0.13원 가량 혜택이 증가하지만 경유는 59.12원으로 최소 0.88원에서 최대 10.88원 가량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

차량을 적게 사용하거나 싼 주유소를 찾는 알뜰족은 상대적으로 할인 혜택이 감소하는 불이익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박찬대 의원은 "작년 한 해 카드사 영업이익이 최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할인부담금을 줄인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카드사들이 주유할인 부담감 증가로 할인 혜택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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