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의원, 강남구의 문재인·김대중 펼침막 철거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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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의원, 강남구의 문재인·김대중 펼침막 철거 규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8.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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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당담 과장이 업무를 파악하지 못해 실수" 사과... 해당 펼침막 원상복귀
▲ 민주당 전현희 국회의원(왼쪽에서 세번째)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강남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펼침막과 김대중 대통령 추모 펼침막을 철거한 데 대해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신연희 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강남구청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해달 게시물을 원상복귀시켰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전현희 민주당 국회의원(서울 강남을)은 강남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펼침막(현수막)과 김대중 대통령 추모 펼침막을 철거한 데 대해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신연희 구청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남구는 즉각 해당 펼침막을 원래 있던 자리에 다시 걸고 민주당에 사과했다.

강남구는 지난 17일 수서역 사거리에 설치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펼침막과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 현수막을 당일 철거했다.

해당 펼침막은 현직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념하고 전직 대통령 서거를 추도하기 위해 민주당 차원에서 서울 전역에 게시한 것이다.

그러나 강남구청은 같은 장소에 설치된 강남구 홍보 현수막은 몇 달째 철거하지 않으면서도 민주당의 통상적인 정책 활동에 관한 현수막은 설치 직후 계속해서 철거해와 정치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강남구청의 이러한 경향성은 신현희 구청장의 정치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전현희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도 강남구에서는 적폐청산이 진행 중"이라며 "현수막 철거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애쓴 두 분의 대통령과 민주당을 모독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연희 구청장에게 전·현직 대통령 현수막 철거에 대해 사과하고 이를 원상회복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선웅 구의원은 "강남구청장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모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공직선거법 위반 피고인 신분이 된 구청장은 더욱 자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대후 구의원 또한 펼침막 철거 이중잣대에 관한 방송 보도를 인용하며 "민주당 현수막 만을 유독 철거하는 강남구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앞서 지난 2월 강남구 도시계획과장은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원의 구정질문에 각 정당의 홍보성 펼침막의 경우 5일에서 일주일 정도의 유예기간을 두겠다는 답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민주당의 전·현직 대통령에 관한 현수막은 설치 당일 철거돼 불필요한 편파 시비를 낳았다.

강남구는 유예 기간을 두지 않고 당일 정당 펼침막을 철거한 것은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리고 해당 펼침막을 원상복귀시켰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해당 게시물 철거에 대해 "담당 과장이 지난주 바뀌어 업무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철거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해당 현수막은 있던 자리에 원래대로 다시 걸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민주당 펼침막 철거는 신현희 구청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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