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 출마 찬성은 현역 의원 40명 중 딱 1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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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안철수 출마 찬성은 현역 의원 40명 중 딱 1명 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8.08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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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 4대 불가론 재확인... "안철수, 본인이 굳이 독배 안 마셔도 민주당과 통합 절대 없어"
▲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는 8일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국민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있을 수 없는 최악의 결정"이라며 불출마 결단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 8.27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두고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이 날카로워진 가운데 천정배 전 대표는 8일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는 문자 그대로 당을 소멸의 위기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는 국민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있을 수 없는 최악의 결정"이라며 "아직은 2~3일 시간이 남아 있으니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은 오는 10~11일이다.

천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안 전 후보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해서는 안 되는 4가지 이른바 '4대 불가론'을 다시 상기시켰다.

4대 불가론은 ▶대선이 끝난 지 석 달도 채 되지 않아서 대선 패배한 책임이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는 건 책임을 지는 자세가 아니며 ▶이번 당대표 선거는 박지원 대표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한 보궐 선거인데 더 큰 책임이 있는 대선 후보가 나서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건 몰염치이고 ▶당내 절대 다수 의원들과 당원이 반대하고 있으며 ▶왜 안 전 후보가 부득부득 당 대표가 되고자 하는지 국민들 중 납득하는 분을 거의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안 후보는 자기가 나서지 않으면 국민의당이 민주당에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
다'는 지적에 대해 "그야말로 지나친 상상"이라며 "우리 당에서 저는 물론이고 아무도 민주당과 통합을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를 출마선언 하루 전날 만나 '안 후보 당신이 민주당으로 갈지는 몰라도 천정배는 죽어도 갈 일이 없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주변의 출마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배라도 마시겠다'며 당대표 출마와 정치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중으로부터 잊혀지는 게 두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천정배 전 대표는 "안 후보가 굳이 독배를 안 마셔도 저 천정배가 있는 한 절대 민주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합당이든 통합이든 민주당으로 되돌아가는 이른바 '도로민주당'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지지해준 많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고 배신이고 저 자신도 저 자신에 대한 자기 부정"이라고 말했다. 정계 은퇴를 했으면 했지 살아서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 전에 많은 의원을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며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 40명의 국회의원 중 출마를 찬성하는 분은, 출마를 하라고 한 분은 딱 한 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는 다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현역 국회의원 40명 가운데 1명 빼고 39명이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했다는 것.

그런데도 안 전 대표가 무리하게 출마 카드를 꺼내든 것은 정치 휴식기가 길어지면 대중에게 잊혀지고 자연스럽게 정계은퇴로 여겨지는 게 두려워서일 게다.

이에 대해 천 전 대표는 "당 대표에 나오지 말란 것이지 누가 지금 정계은퇴를 이야기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이유미 사건으로 당이 거의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지 않느냐, 그런데 그 책임이 가장 큰 안철수 후보가 나온다면 당이 정말 어려워진다. 문자 그대로 소멸의 위기에 처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강권하는 것이다. 아직 2~3일 시간이 있
다"며 안 전 대표의 불출마 결단을 거듭 압박했다.

천 전 대표는 끝으로 동교동계 쪽에서 안 전 대표 출당 얘기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그 분들이 그만큼 당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갖고 계신 것 아니겠냐"며 "(그러나) 당에 아직 윤리위원회가 없어 그럴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 새 지도부를 뽑는 8.27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는 안철수-정동영-천정배 등 당의 간판 주자들이 일제히 나서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그러나 당 안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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