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의원 "송영무, 대령 진급도 하지 않았어야 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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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의원 "송영무, 대령 진급도 하지 않았어야 할 사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6.27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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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상태 음주운전 은폐 및 관련 자료 은닉·파쇄... 청와대의 사과와 송 후보자 자진사퇴 촉구
▲ 국회 국방위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사실을 거론하며 즉각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송영무 저격수'로 나서고 있는 국회 국방위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안성시)은 2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대령 진급도 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한 송영무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송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관련한 결정적 제보를 받은 김 의원은 지난 26일 진해 해군기지사령부를 방문해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했다.

송 후보자는 해군 작전사령부 작전참모처 계획과장(당시 중령, 대령 진급 예정)으로 있던 지난 1991년 3월 진해 시내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그러나 송 후보자는 기록상 헌병대 및 법무실의 조사 없이 바로 '소속 통보' 조치라는 사건 종결 처리 수순을 밟았다. 이로 인해 후보자는 그해 7월 1일 무난히 대령에 진급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통상 현역 군인이 음주운전에 적발되는 경우 해당 경찰에서 관할 헌병부대로 이첩되고 헌병대 조사 및 군 검찰로 송치, 기소 및 징계처분 등으로 이어져 진급 등에 상당한 불이익을 받지만 당시 송 후보자는 이런 과정이 모두 생략됐다"고 지적했다.

왜 그럴까.

김 의원이 받은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해군 작전사 헌병들과 짜고 사건을 은폐했다. 대령 진급 이후에도 헌병대 관계자들을 통해 진해 헌병대 수사과에 보관 중이던 음주운
전 관련 서류를 모두 은닉·파쇄해 현재 관련 기록이 해군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이에 김 의원이 송 후보자와 인사청문 준비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기록에 나와 있는) 군번이 맞지 않아 사실 관계를 파악 중" "후보자가 몸이 아파 확인해주기 어렵다" 등의 이유를 대며 거부했다고 한다.

김학용 의원은 국방부와 군에는 아직도 '송피아'(송영무 후보자를 따르는 사람)가 많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본인의 음주운전 사실을 줄곧 숨겨왔다는 점 △증거 자료 확인에 대해 거부하고 있다는 점 △후보자 쪽에서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 모든 가용 가능한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송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군과 사법당국의 조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론관 복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특히 "대령 진급도 되지 않아어야 할 사람이 음주운전 은폐와 은닉, 자료 파기를 통해 해군 참모총장을 거쳐 오늘날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으로 이로 인해 보다 우수한 군인들의 진급 기회가 박탈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송 후보자야 말로 문재인 정부가 그토록 척결하고자 하는 적폐 중의 적폐 아니냐"며 진상 파악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청와대에 요구했다.

만약 송 후보자 음주운전을 둘러싼 의혹이 명백히 밝혀지지 않는다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27일 발표한 인사청문 후보자 6명에 대한 적합도 조사 결과 송 후보자가 47%로 가장 낮게 나왔다.

<데일리중앙>은 송 후보자의 반론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송 후보자와 인사청문 준비팀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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