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주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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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민주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의 문제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7.04.0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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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 데일리중앙

각 정당의 대통령후보가 확정됐다. 이들이 모두 끝까지 대통령후보로서의 자격을 갖게 될지 혹은 누군가 중도에 사퇴를 하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사퇴의 이유로 후보 간의 단일화가 될 수도 있고 뒤늦게 드러난 비리의 흔적이 있을 수도 있겠다. 또 선거기간 도중에 발생하는 심각하고 중요한 선거법 위반으로 완주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후보들은 현재로서는 후보자로서 완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지라도 자의나 타의에 의해 후보직을 사퇴하게 될 수도 있다.

지금 여론조사 1위의 문재인 후보의 자녀 문준용씨는 특혜취업 의혹을 받고 있다. 특혜의혹을 제기한 하태경 의원의 논리는 매우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가 제시한 취업 지원서 원본을 복사한 복사본이 뭔가 석연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준용씨가 취업할 당시인 2006년 12월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권재철이고 권원장은 민정수석실의 비서관이었다. 당시 민정수석은 문재인 후보였으니 취업에 대한 의심의 개연성은 처음부터 있다고 본다. 더욱이 일반직 전산관리요원 모집에 영상경험자인 준용씨가 지원해서 합격을 한다는 사실도 석연치 않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부실하기 짝이 없고 이력서 사진은 귀걸이를 한 모습이다.

이런 의혹제기에 노동부 감사결과 보고서는 금,토,일을 포함한 6일간의 모집공고, 워크넷 한 곳에서만 채용공고를 낸 점 등에 대해서 직원채용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고 문준용씨를 포함한 일반직 외부응시자가 2명에 불과하고 경쟁없이 2명을 채용한 것은 취업특혜의혹을 제기 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하면서도 사전에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확증이 발견되지 않아서 그냥 넘기기로 했다고 한다. 유력 대선후보의 자녀가 특혜채용이 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측은 능력이 있는 사람의 채용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형평성의 원칙에 한참이나 모자란다.

사소한 것에도 국회청문회를 요구해온 민주당의 행태와 견주어 본다면 이것이야말로 청문회에서 밝혀볼 사항이라고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심재철 의원의 문제제기는 더 충격적이다. 준용씨의 응시원서에 2개의 필적이 보이고 이력서와 응시원서의 서명이 다름을 제기했다. 2006년 12월 6일이 원서접수 마감인데 준용씨는 6일까지 졸업예정증명서도 없이 지원했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2012년 고용정보원의 인사특혜가 문제가 되었을 때 문준용씨의 인사서류가 없어졌다는 것도 의심스럽다.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은 2010년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하위를 기록했으나 민주당 후보로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하게 되었고 그 후 갑자기 후보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일도 있었다.

준용씨는 2006년 12월에 고용정보원에 입사하여 2008년 1월 휴직을 했다. 입사일 기준으로 1년 2개월 정도 밖에 근무기간이 되지 않는다. 준용씨는 편법으로 6개월 휴직을 미리 받았다. 휴직할 당시에는 미국의 파슨스쿨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지 못했다. 고용정보원은 이후 입학허가를 받은 후 휴직기간을 2년으로 연장해 주었다. 왜 이런 특혜를 준용씨가 받았는지 문재인 후보의 배경이 아니라면 가능한 일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문재인 후보의 저서에는 마치 준용씨가 취업과 입학허가라는 양 손의 떡을 쥐었다고 표현했다. 준용씨의 입학허가는 취업 이후에 휴직기간에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문재인후보의 책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문재인 후보의 말 대로 '고마해라' 한 마디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지도자의 도덕적 흠결을 검증해야 하는 문제이다. 제기된 의혹을 네가티브 공세라고 일축해서도 안 된다. 오래된 사안이니 그냥 넘어가자고 말해서도 안 된다. 자연인이었을 때의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제가 아니라 민정수석을 그만 둔 직후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집권말기에 발생한 사건이다. 민주당에서도 이런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문제가 상대당의 유력후보의 일이라고 한다면 그냥 넘어가겠는가? 최근에 발생한 정유라의 이대 특혜입학과도 견주어 봐도 크게 다르지 않은 특혜채용이다.

공기업에 특혜채용에 장기어학연수와 그 후 37개월의 퇴직금도 받았으니 시중에는 황제취업이라는 말과 황제퇴직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런 사실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밝히고 사죄함이 마땅하다. 청년실업문제가 사회적 이슈인데 자신의 아들에게는 특혜를 주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이런 일이 적폐가 아니라면 문재인 후보의 적폐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능력있는 아들을 비난한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취업 과정에서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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