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CJ 영화, 좌편향"... 손경식 "편향 인사 모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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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CJ 영화, 좌편향"... 손경식 "편향 인사 모두 정리"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1.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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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에 우호적인 콘텐츠 생산 압박... 민주당 "대통령의 이런 기행을 남김없이 수사하고 엄벌해야"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안가로 불러 독대하며 "CJ의 영화, 방송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방향을 바꾸라"고 요구한 것으로 16일 특검 조사 결과 확인됐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기행을 철저히 수사해 엄벌하라고 특검에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안가로 불러 독대하며 "CJ의 영화, 방송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 방향을 바꾸라"고 요구한 것으로 16일 특검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CJ가 좌파 성향을 보인다. 방향을 바꾼다면 나라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권 우호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라 압박한 것이다.

더구나 손 회장은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한술 더 떠 "편향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제가 이번에 모두 정리했다. 방향이 바뀔 것이다. '명량'과 같은 국익을 위한 영화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렇게 건전가요 듣던 시절 문화예술계 압박하고 맘에 안 드는 콘텐츠 때려잡는 수준의 대통령이 문화융성을 논했으니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또 손 회장의 답변 태도를 언급하며 "이것이 21세기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 콘텐츠 업계의 수장의 대응 방식이라니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수준이라면 대한민국 문화융성, 콘텐츠 업계 발전은 물 건너간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변인은 "권력의 가이드라인대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어떻게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이어 "유신시대의 사고 방식으로 콘텐츠 기업을 압박하고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나 만든 작자
들이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삼았으니 거의 정신착란 수준으로 일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개탄했다.

윤 대변인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특검은 이런 대통령의 기행을 남김없이 수사하고 엄벌해 후대에 반면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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