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박근혜 탄핵... 야당 "국민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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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근혜 탄핵... 야당 "국민이 승리했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2.09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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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국민 눈높이에서 환골탈태하겠다"... 임시국회 열리나
▲ 국회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그 즉시 권한이 정지되고 황교안 대행체제가 들어서게 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국회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국회의장이 결재한 소추의결서가 이날 저녁 7시께 청와대에 전달되면 그 즉시 권한이 정지된다. 청와대 집무실에도 들어갈 수 없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대통령 탄핵안을 상정,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299명 가운데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가결했다.

역사적인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여야 정치권은 앞다퉈 논평을 내어 준엄한 역사에 고개를 숙였다.

야당은 국민이 승리했다고 했고, 새누리당은 "국민 눈높이에서 환골탈태하겠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이 승리했다.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섰다. 민의의 전당 국회의사당에서도 민심의 촛불이 밝게 타올랐다. 이제 시작이다. 국민과 함께 새
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열어나가겠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오늘은 국민이 승리한 날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국민의 서릿발 같은 명령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민주당은 오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다시 한 번 마음에 뜨겁게 새긴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은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며 경제와 민생을 챙기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총력 매진할 것"이라면서 "특별히 오늘 방청석에 오신 세월호 가족들 여러분, 그동
안 고생이 많으셨다. 꼭 진실을 밝히겠다"며 세월호 가족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국민의당도 탄핵안 가결 즉시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국민 승리 보고대회'를 열어 위대한 국민
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다. 역사는 오늘을 가리켜 민주주의와 정의가 승리한 날이라고 기록할 것"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위대한 역사와 국민은 결국 승리했다. 이제는 이승만-박정희 패러다임을 끝내고 새로운 리더십의 대한민국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정 공백사태가 너무 길었음을 상기하며 하루 빨리 국정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안 전 대표는 우선 경제분야, 여야정 협의체 또는 국회-정부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경제 컨트롤타워부터 세워야 한다고 했다. 또한 외교, 국방, 안보 컨트롤타워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 역시 국회와 정부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라며 엄동설한에 거리와 광장을 가득 메우고 촛불을 들고 성원해준 5000만 국민께 감사했다.

정동영 의원은 지체 없이 즉각 임시국회를 소집하자고 했다.

먼저 국회는 즉각 민생경제 비상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부 각 부처의 보고를 받고 현안을 챙기고 감시하고 감독해서 서민경제와 민생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국민이 승리했고 촛불시민 혁명의 승리라고 감격했다.

심상정 대표는 대통령 탄핵 직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탄핵 보고대회에서 "오늘 우리 국민들
은 헌법을 유린하고 법을 지키지 않은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분명히 선언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국민과 함께 정치가 우리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 우리 국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 내 삶을 바꾸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 명령을 받은 국회가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탄핵함으로써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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