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 사태, 장외 고소·고발전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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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파행 사태, 장외 고소·고발전으로 번져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9.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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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국회의장 형사고발... 의장실·더민주, 법적 조치로 맞대응
▲ 새누리당은 29일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 촉구를 위한 의원총회와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정세균 의장에 대한 총공세를 이어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에 이어 이날 정세균 의장 사퇴를 위한 동조 단식에 나섰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국회 파행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여야 간, 새누리당과 국회의장 사이의 갈등이 고소고발전으로 번지고 있다.

국회 파행 사태가 비상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29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를 신청했다.

특히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정세균 의장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에 정세균 국회의장 쪽은 조원진 최고위원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새누리당의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정치권이 그야말로 물고 물리는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먼저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국회의장 정세균 의원의 경박함, 가벼움이 참 안타깝다. 국회의장이 그렇게까지 가벼운 사람인가. 뭔가를 뛰어넘는 그 가벼움에 국민들께서 분노를 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조 최고위원은 "의장에 대한 여러 제보가 우리당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 뉴욕 출장에서의 개인 일정에 대한 일탈에 대한 제보도 있고 국회의 돈을 가지고 지역구에 여러 가지 사항들을 소화했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며 "많은 제보들을 받고 있는데 정말로 대한민국 국회의장 자격이 있는지 하나하나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나 검찰에서는 선거법 위반에 대한 부분들을 철저하게 공개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아울러 "당은 당론이라는게 있다. 당의 결정이 있다. 당의 결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은 거기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을 등 국정감사 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일부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엄중 경고인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후에도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총동원하고 저녁에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맨입 정세균' 등으로 부르며 공격했다.

그러자 국회의장실은 새누리당의 막말과 파상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김영수 국회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원진 의원이 새누리당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해 발언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의장실은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조원진 의원은 본인의 발언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회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새누리당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추미애 대표는 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 새누리당의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 등 엄중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더불어민주당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국회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새누리당에 대해 법적 대응을 언급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국회의장에 대한 모욕과 비방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욕보이는 현수막을 전국에 내걸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적 근거도 없이 형사고발을 하는 것은 헌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국가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상대로 막말과 인신공격을 쏟아내며 국회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대단히 개탄스럽다"며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에 대한 명예훼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 "더 이상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우리당도 법적 대응 등 엄중한 조치에 나설 것임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금태섭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우리당은 그동안 새누리당의 불법 행태를 보고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정말 참고 또 참아왔지만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짚고 넘어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구체적인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당 법률위의 검토를 거친 뒤 30일 중으로 새누리당의 불법행위에 대해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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