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단식농성... 여야, 막말주고받으며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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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단식농성... 여야, 막말주고받으며 정면 충돌
  • 주영은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6.09.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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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박지원, DJ에게 정치 헛배웠다"... 야당 "이정현 대표 단식, 코미디·웃음거리" 조롱
▲ 새누리당은 26일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 사태로 촉발된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이정현 대표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는 등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압박에 총력전을 펼쳤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 농성을 둘러싸고 여야가 거친 막말을 주고 받으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26일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 사태로 촉발된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조원진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출범하고 이정현 대표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압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코미디 개그"라고 조롱하며 불을 질렀다.

그러자 새누리당의 박지원 위원장에게 거칠게 달려들며 총공세에 나섰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향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 헛 배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집권여당 대표가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그러한 마음을 먹고 단식에 돌입하는데 지나가는 말이라도 안타깝다라든지 그게 상식 아니겠나"라며 "김대중 비서실장을 지낸 분이 조롱하듯이 비웃듯이 어떻게 그렇게 천박한 표현을 쓸수 있냐"라고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위원장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민 대변인은 "단식의 원인을 제공한 박지원 위원장이 이정현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에 던진, 의성어가 포함된 조롱을 우리 국민들은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의 칼날 앞에서는 야당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박 위원장은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은 '코메디'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비극'이라고 받아쳤다.

강연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정현 대표를 향해 "대한민국에 아직도 결식 아동과 결식 노인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고 있는가. 국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장관 1명의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밥을 굶으면서까지 투쟁해야 할 일인가"라며 "도대체 어느 나라, 어느 국민의 여당 대표냐"고 목청을 돋웠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살펴야 할 것은 대통령 심기가 아니라 국민 심기다. 장벽에 가로막힌 대통령께 가감 없이 민심을 전달해야 할 집권당이 거꾸로 대통령의 심기관리나 하고 있어서야 될 말이냐"고 국회 일정 거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더불어민주당도 이정현 대표의 단식 선언에 웃음거리라고 비아냥거렸다.

윤관석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단식투쟁이란 약자의 저항수단이다. 집권여당 대표의 코스프레는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며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점은 무책임의 극치"라며 "국민은 국감을 내팽개친 이러한 새누리당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2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이정현 대표의 단식농성을 엄호하고 향후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정현 대표의 단식투쟁은 청와대와의 교감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정감사 정국에서 국회 파행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영은 기자·김주미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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